미군정기는 제2차 세계 대전에서 일본이 항복한 1945년 8월 15일부터 시작하여, 한반도가 38도선을 기준으로 남과 북으로 나뉘어 각각 미국과 소련의 군정을 받은 시기를 말합니다. 남한에는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가, 북한에는 1948년 9월 9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권이 수립되기 전까지의 기간을 통틀어 일컫습니다. 이 시기 한반도는 미국과 소련의 영향 아래 각각 자본주의와 공산주의 체제를 구축했습니다. 남한에서는 독립 이후 정치적 혼란 속에 수많은 정파들이 나타났으며, 제주 4.3 사건 등 좌우익 간의 극심한 대립도 발생했습니다. 북한에서는 1946년 임시 인민 위원회가 구성되어 사실상 정부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당초 한반도 전체에 대한 총선거가 제안되었으나 북한 측의 거부로 무산되었고, 이에 따라 1948년 5월 10일 남한에서만 단독 총선거가 실시되어 제헌 국회와 초대 대통령이 선출되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었고, 이후 북한에서도 1948년 9월 9일 정권이 수립되면서 군정기가 마무리되었습니다.